
아마, 높은 확률로 익명의 글쓴이는 예쁘지 않을 것이다. 예쁘지 않은 걸 본인도 알고, 주위 사람도 알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다 익명을 빌어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 같다.
예쁘지 않다라는 댓글에 스위치가 켜져서 저렇게 발끈한다는 게 예쁘지 않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저 익명의 글쓴이는 본인의 말대로 성격이 좋은 편이고 두고두고 지내다 보면 호감이 가서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게 될 수 있을 지언정, 첫눈에 누군가를 반하게 할만한 외모는 아니었던 것이다.
뭐, 첫눈에 누군가를 반하게 할 정도의 수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본인이 생각하는 외모와, 타인이 보는 보는 외모 간에 간극이 있다는 점이다. 어릴 땐 꽤나 예쁨을 받고 자랐을 확률이 크다. 예쁘다는 소리를 자주 들은 건 아마 여성들 간에 서로 띄워주기식 칭찬이었거나, 어릴 적의 향수 같은 것일 테다.
정말 안타깝다. 예쁘지 않을 수 있는데, 남들이 예쁘지 않다고 여기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 왜곡된 콤플렉스가 안쓰럽다. 뭐 추녀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예쁘지 않다고 한 것 뿐인데 말이다. 당신은 예쁘지 않다. 만약 외모를 갖고 누군가 놀리거나, “당신은 못생겼어”라는 식으로 실제 무례한 말을 한다면, 혼구멍을 내줘라. 하지만, 당신을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발끈하여 스위치가 켜지지는 않도록 했음 좋겠다.
“나는 정말 예쁜데, 왜 사람들은 내 번호를 안따지? 내가 말걸기도 힘든 정돌 너무 예쁜가!!!??” 이런 내심의 의도로 저런 글을 쓰고, 그래 너 예쁜데 도도한가보다 하는 식의 입발린 말을 듣고 맥주마시고 기분 좋게 잠들려 하다가 익명2때문에 소주 한 병 땄을 것 같은 글쓴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안예쁜거 글쓴이도 알고 댓글러도 알고, 글 보는 사람들 다 알텐데 익명2, 너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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